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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그에 소개된, 매우 controversal한 기사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세계 에이즈의 날이 나름대로 뜻 깊다. 특히 많은 블로거들이 아프리카 대륙과 남아시아의 에이즈 치료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 정성들이 모여서 에이즈 퇴치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본 블로거도 이 기사 왼쪽에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는 리본을 달아 이에 참여하고자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에이즈는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단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 예방 (Prevention), 즉 바이러스로부터의 격리, 그리고 HAART라는 조취(treatment)가 있다. HAART는 두가지나 세가지 약을 칵테일용법으로 사용하여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조취일 뿐, 치료(cure)제는 아니다. 따라서 위의 블로거의 기사에서 주장하는 에이즈 치료제 특허권 공개 요청은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의 표출에 불과한 것이다.

HAART는 엄청난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서, 그 부작용도 만만하지 않다. 약을 밥 먹는 만큼 먹는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부작용을 이길 수 있는 상당한 영양의 공급이 필요하다. 약 복용을 9년에서 12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억척같이 벌어서 열심히 약을 복용하여 삶을 연장하는 수 밖에 없다. 약값은, 상당부분을 정부 보조와 보험회사, 그리고 제약회사의 도움을 받고도 개인이 내는 돈이 대략 일년에 이만불 정도이다. 즉 일년에 이천만원씩 들여가면서 삶을 연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돈을 못 벌면 대략 난감. 만약 보험이 없으면 한달에 이천불 이상 든다고 한다. 환자들이 사는 이유는 돈을 더 벌어 한해라도 더 살아보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산다고 한다. (에이즈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고환암을 극복한 루이 암스트롱도, 경주에 이겨 상금을 타야 약을 사서 자신이 한 해 더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전거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포브스지와 인터뷰한 바 있다.)

에이즈의 치료법 개발이 아주 어렵고, 현존하는 약의 처방법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 전문가들은 에이즈 확산방지, 즉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 재단인 게이츠재단에서 운영하는 HIV/AIDS 프로그램에서는, 에이즈 예방활동이 재단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정의하였다. 아직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은 사람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가장 유력한 방법인데, 지난 달에 타임즈에서 모기를 이용하여 에이즈 바이러스를 주입하려 시도한 기사를 읽어 보면 조금 더 현재 연구원들이 전세계에서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위 블로거의 기사에서 언급한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경우, 에이즈로 인한 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조취(treatment)활동은 진행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아직까지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감염자 한명을 조취하는 비용으로, 수천명에게 영앙과 물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도 않고서는, 만약 치료제가 존재한다고 하더라고, 이를 공급할 수 없다. 남미비아의 상황이 다르고, 르완다, 케냐, 에티오피아의 상황이 다르다. 북부 아프리카의 이집트나 리비아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일본과 한국이 비슷하다고 하면 화 내면서, 아직 아프리카 대륙을 한 나라처럼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미비아를 지도에서 찾으라면, 당신은 찾을 수 있는가?) 아직, 많은 나라에서 HAART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옥수수와 콩, 그리고 물과 기초 의약품이다. 스와지에서는 작년에, 서양에서 온 에이즈 구호자들이 latex 장갑을 끼고 농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latex로는 콘돔도 만든다) 에이즈가 확산되었다고 스와지 국영 신문이 보도하였다. 이런 사람들에게 구토가 가득 나는 약을 하루에 한 줌 씩 먹으면 조금 더 살 수 있다고, 서양식 의료 시술을 강제할 수 있는가? 그들은 마을 원로 의사가 처방하는 고약 한 덩어리를 더 신뢰할 것이다. (진맥을 통한 사상 체질을 믿고 보약을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몇몇 부자 나라에서는 정부 보조가 이미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르완다에서는 올해부터 서방 자선단체의 도움과 자체 조달을 통해 정부 보조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르완다 하면 아직도 인종청소 같은 거 생각 하는 사람 있나? 한국 하면 아직도 전쟁 생각 난다는 외국인에 분노 하면서? 수도 키갈리에는 이미 인종청소 박물관도 들어섰다.)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에이즈 감염자 조취 사업에 서방의 제약회사들은 큰 손해를 감수하고 많은 돈을 인륜적으로 기부한다. 아직 전 세계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에이즈 문제에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책 한 권을 추천한다.  "산 넘어 산" 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2004년에 출판된 트레이시 키더의 "Mountains beyond mountains" 이라는 책인데, 실존 인물인 의사 파머가 하이티의 병원에서 행한 행적을 담은 책이다. 의술과 약의 공급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현실은 정말 산 넘어 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을 하나 하나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에이즈의 확산과 인류의 멸종이라는 커다란 산을 하나 하나 넘어가려는 치열한 노력을 원한다.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이하여, 에이즈에 감염되어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평화 있기를.

Posted by AnalogDesigner